Culture
2013 설화문화전_티져 영상

2013 설화문화전 활力,시대를 관통하다

THE POWER OF ARROW ACROSS ERAS

계속

올해로 7번째 맞는 설화문화전 <활力, 시대를 관통하다>展은
그들이 분출해내는 역동적인 힘을 한데 모았다.
전통 공예 작가들이 재현한 전통 궁시의 원형에서부터 현대
작가들이 활을 모티브로 새로이 구현한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전시는 전통 활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감동, 그리고 시대에 맞게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다양한 힘의 변주가 바로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활의
역사歷史이고 아름답고도 강인하게 상생하고자 하는
우리의 문화 정수이다.

스케치영상

2013 설화문화전 스케치영상 2013 설화문화전 스케치영상

참여작가

궁장 -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3호 권무석

권무석 궁장 -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3호

  • 활 - 궁장 권무석 첫번째
  • 활 - 궁장 권무석 두번째

권무석은 경북 예천에서 11대조 권계황 이래 대대로 활을 만들어온 안동 권씨 추밀공파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청년기는 활과 거리가 먼 삶이었다. “활은 내 대에서 끝이다” 활을 만들며 가업을 이어가던 형님의 말씀이 이상하리만큼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 때가 서른일곱. 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다소 늦은 나이에 활을 잡았다. 그리고 고희를 넘어선 오늘까지 여전히 전통의 활, 각궁을 만들고 있는 사람. 그는 우리 시대의 든든한 원로이다.

궁시장 김윤경

김윤경 궁시장

  • 활 - 궁시장 김윤경 첫번째
  • 활 - 궁시장 김윤경 두번째

김윤경은 전통 활 각 궁을 만든다. 그의 아버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기능보유자 故김박영. 아버지께서 하시던 것을 보고 자랐지만 특별히 마음에 두진 않았다. 손발 짝을 맞추어 활을 만들던 아버지의 제자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지면서 아버지 일을 돕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참 신기했다. 보기만 했지 해본 적은 없었던 일인데 손에 익었다. 활 만드는 사람으로 지금까지 한 것보다 해야 할,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우리 전통 활을 현재진행형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궁시장 - 중요무형문화제 제 47호, 전수조교 유영기, 유세형

유영기, 유세형 궁시장 - 중요무형문화제 제 47호, 전수조교

  • 화살 - 궁시장 유영기, 유세형 첫번째
  • 화살 - 궁시장 유영기, 유세형 두번째

궁시장 유영기 (아버지父 )는 장단 사람이다. 장단은 예부터 화살 좋기로 유명한 고을이었다. 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뉜 오늘날 더이상 닿을 수 없는 고향 땅이지만 그가 아버지로부터 익힌 장단 화살의 전통은 그의 아들과 손자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할아버지가 하던 일을 아들이, 다시 손자가 하는 그 전통은 물의 흐름과도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유영기의 전수조교이자 아들인 유세현은 세상이 예전 같지 않기에 이제 화살 만들어서는 밥 먹고 살기 힘들다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코 화살 만드는 가업을 이어간다. 세상이 예전 같지 않기에 더더욱 화살의 전통을 연구하고, 힘써야 한다고 했다. 다채로웠던 우리 활쏘기 문화를 더 이상 반쪽짜리로 두어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 역시 피는 속일 수가 없다.

전통장 - 중요무형문화제 제93호 김동학

김동학 전통장 - 중요무형문화제 제93호

  • 화살통 - 전통장 김동학 첫번째
  • 화살통 - 전통장 김동학 두번째

군더더기 없는 손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이 남긴 손 주름이 묘한 인상을 풍긴다. 분명 지긋한 어르신의 손인데 다부진 기운이 넘친다. 위아래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는 묵직한 표정 이전에 그의 손에서 반백년이 넘도록 화살통을 만들어 온 장인의 삶을 읽는다. 전통장 김동학. 스물 언저리의 청년이 백발성성한 노인이 될 때까지 세상은 무수히 변하였지만 그는 한결 같다. 전통箭筒의 전통傳統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인생은 60부터라

설치조각가 박천욱

박천욱 설치조각가

  • 화살 조형물 - 설치조각가 박천욱 첫번째
  • 화살 조형물 - 설치조각가 박천욱 두번째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 알 수 없는 것을 불안해하며 끝없이 상상한다. 그리고 마치 진실인양 믿어버린다. 박천욱은 그러한 상상과 믿음이 쓸데없는 것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죽기 전에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죽음을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것처럼. 박천욱은 보이는 것을 믿는다. 보이지 않는 것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가끔은 이미 알고 있는 것, 익숙한 것들마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자신의 존재와 삶마저 의문투성이가 된다. 박천욱은 조각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 그에게 조각은 자신이 보고, 만지고, 감각할 수 있는 ‘진짜’이니까. 그리고 우리에게 그가 본, 그가 믿는 진짜를 보여준다.

사진작가 대원 大元

대원 大元 사진작가

  • 사람이 날아오르는 사진 - 사진작가 대원 첫번째
  • 사람이 날아오르는 사진 - 사진작가 대원 두번째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대원은 본래 미술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개념사진 기법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하던 스승의 영향으로 사진 공부를 시작했고 점점 촬영에 빠져들게 되었다. 직업적으로 그는 각종 제품, 공간, 잡지 촬영 등 주로 상업 사진을 찍는다. 한편 예술단지에서 다른 예술가들과 가까이 생활하면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전개한다. 무엇을 위한 활동은 아니다. 매일같이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작업실을 오가는 평범한 교류가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내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을 더욱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고 했다. 때문인지 그의 렌즈에는 호기심 강한 어린 아이의 시선과 예리한 예술가의 감각이 소리 없이 교차한다.

건축 디자이너 네임리스 건축

네임리스 건축 건축 디자이너

  • 활 모양 건축 구조물 - 네임리스 건축 첫번째
  • 활 모양 건축 구조물 - 네임리스 건축 두번째

곧이곧대로 이름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네임리스 건축의 두 건축가 나은중과 유소래는 이름을 부여하지 않을 때 생겨나는 더 큰 호기심을 알고 있다. 그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영역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동시대성에 관심을 쏟는다. 그들에게 건축은 구조물을 설계하고 만드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건축은 결과나 완성이 아닌 세상과 관계 맺는 하나의 매개체라 하는 그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예술과 교감하고, 사회현상을 연구하고, 문화 활동을 유희한다. 그리고 그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맺은 자신들의 생각과 새로운 욕망을 건축을 통해 이야기하는 이상하리만큼 재미있는 탐험가들.

제품 디자이너 구병준

구병준 제품 디자이너

  • 화살과 놋그릇 - 구병준 첫번째
  • 화살과 놋그릇 - 구병준 두번째

구병준은 명료하게 말했다. 유행 따라 반짝이기보다 오랜 후에도 가치가 느껴지는, 더더욱 많은 이야기를 품게 되는,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계속 간직하고 싶은, 정말이지 평생 가는 물건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했다. 값비싸거나 누군가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는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다만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의 디자인으로 누군가의 기분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형태를 디자인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OK.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디자인, 이것이 바로 구병준이 지향하는 디자이너로서의 태도이다.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하지훈 가구 디자이너

  • 의자 사진 - 하지훈 첫번째
  • 의자 사진 - 하지훈 두번째

하지훈은 결을 따른다. 재료, 형태, 공간은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모두 저마다의 결이 있기 마련. 그는 그 결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이 나온다고 했다. 그의 디자인은 근본이 무엇이냐는 데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더하기보다 빼는 데에 집중한다. 핵심만이 명료하게 남아있는 상태의 디자인을 지향하는 것. 그럼에도 그가 디자인한 가구에서는 북유럽의 심플하고 모던한 감각과 선한 한국적 정서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파장을 일으킨다. 동시대의 미적 결과 디자이너 하지훈의 결이 교감을 나누고 우리 가 그 교감에 반응하는 일련의 과정. 그 가운데에 놓인 하지훈의 디자인은 참 고운 결을 지니고 있다.

Backstage

2013 설화문화전 포스터
2013 설화문화전 다큐멘터리 필름

2013 설화문화전 다큐멘터리 필름

(자막)
2013 설화문화전, 활力, 시대를 관통하다
Documentary film

궁시장 | 유영기 · 유세현
(인터뷰/자막)
누구한테 배웠냐 그건 자연 이에요 그냥 할아버지가 하고 아버지가 하고
아버지가 계승 받아 하시다 내가 다시 계승 받았죠
자연적으로 농사꾼의 자식이 농사꾼이 되고 어부의 자식이 어부가 되듯
똑같은 식으로 흘러왔지 어떻게 해서 전통을 이어왔느냐 하는 것은 우리한테 규격에 맞지 않는단 말이에요
하나의 가업으로써 고집스럽게 내려온 것 뿐이지
그러다 보니 5대 6대가 계승되어 내려오게 된 동기가 거기에 있어요

(인터뷰/자막)
도와드려야 될 일이 있었어요
그때 하다보니까 이 일이 작은 일이 아니구나 이게 깊이가 있구나
아주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지금 세상에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도 매우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자막)
어떻게 재료들을 정확하게 선별해 낼 수 있느냐
한 개는 만들기 쉬워도 그걸 똑같은 걸로 묶음으로 하는 건 어렵다는 거에요
한 개는 쉬워요 깃 붙이고 총 맞추면 살이야
그러나 성격을 똑같은 것을 한 묶음을 만들 적에 대개 열 개나 스무 개를 만드는데
똑같은 성질을 갖게끔 대를 골라 된다는 얘기요
마디도 같아야 되고 몸 부피도 같아야 되고
그거 쉬운 일이 아니다 이거야


사진작가 | 大元
(인터뷰/자막)
저는 생명과 관련된 작품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설화수에서 받은 활이라는 주제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활이라는 주제는 전통문화와 생명의 본질 마음속으로의 회귀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창작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크고 이로부터 제 창작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구디자이너 | 하지훈
(인터뷰/자막)
활의 모양 화살의 모양으로써
우리가 그 디자인을 풀어나간다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아니면 소재적인 특성이나
그런 형태 이외의 더 깊은 의미에 대한 것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활이 가지고 있는 형태보다도 활이 당겼을 때 만들어지는 긴장감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구조 그것들을 의자에다가 반영하고 싶었던 거죠

궁장 | 권무석
(인터뷰/자막)
활을 만들 때 혼을 집어 넣으라고 해요
나도 우리 형님한테 활을 배울 때 혼을 넣어라 혼을 넣으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잘 만들어서 화살만 잘 나가면 되지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지금 한 35년을 넘게 활을 만들면서 보니까 그 얘기가 지금 이해가 돼요

조각가ㅣ박천욱
(인터뷰/자막)
전통장인의 작품과 그냥 우리가 평범하게 쓰는 사물들의 경계를 좀 허물어 보자 라는 개념이었어요
화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예전에는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면
지금은 미적 가치로써 장인의 전통으로써 존재하는 거잖아요
시대에 따라서 그 사물의 의미가 바뀌듯이 저는 또다시 다른 사물들의 일상 물체들에 대입시키면서
그런 의미를 전환하면서 경계를 희미하게 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전통의 활이 가지고 있는 모양새라든가
그것을 제가 옷걸이라든가 장난감 활로 대체시켜서 작품 안에 넣는다던가
화살의 형태를 빗대서 젓가락이나 빗자루 삽
이런식으로 병치혼합 시키면서 그 경계를 조금 더 희미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전통장ㅣ김동학
(인터뷰/자막)
십장생의 의미는 복을 받고 오래 살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의미에서 연상해서 문양을 많이 새겨주고 부탁을 한 것 같아요
활을 쏘고 이것을 즐긴다는 것은 곧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고
그러면서 복 받고 오래 사시라는 의미거든요
그러니까 대다수가 그런 문양의 의미를 알려주면 그렇게 해주세요 이러지
그거 하러 오는 사람들도 그것에 대한 상식은 없어요 그냥 저한테 다 맡기죠

제품디자이너ㅣ구병준
(인터뷰/자막)
사전적인 의미로 관통하다 라는 식의 일차원적인 재해석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시대를 어떻게 관통할 것이냐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새로 재해석을 하고 각색할 것이냐가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죠
결국은 21세기 지금 이 시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는 거죠
그 부분에서 과거의 어떤 메시지가 관통되어야 하는 게 가장 정답인 것 같고
그 메세지로 인해서 새로운 어떤 과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하면 그 자체가 아주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건축가ㅣ네임리스 건축
(인터뷰/자막)
활이라는 매개체가 옛것인데
건축에서도 항상 전통이라는 것 그다음에 어떤 한국성이나
우리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들이 사실은 시대를 관통해서 끊임없이 던져지는 질문이에요
건축을 한다고 단순히 어떤 고건축을 통해서만 전통이 재해석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이번 활이라는 주제도 사실 건축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주제잖아요
근데 거기에서 분명히 건축화시키고 공간으로 변환되고 사람이 체험할수 있는 건축
혹은 장소로써 어떤 해석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 같아요
과거의 것들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이 시대의 이야기로 변환돼서 하나의 새로움을 던져줄 수 있다는 그 메세지가 아마도
저희의 큰 주제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궁시장 | 김윤경
(인터뷰/자막)
알게 모르게 한 번도 맥이 끊이지 않고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쭉 이어져 온 것중의 하나가 활이거든요
근데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사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지 그런 것들이 많아요
근데 그런 것들에 대한 소중함은 사실 잘 몰라요
그 시대에 맞춰서 조금씩 조금씩 변형되어서 지금까지 왔거든요
그야말로 관통해서 여기까지 온 거죠
전통에서 너무 많이 바뀌고 있다
그런 우려들을 하시는데 그것이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전통은 어느 정도의 기본은 지켜가면서 현대에 맞춰 새롭게 조금씩 변해가겠죠

Sulwhasoo

  • 2013 설화문화전 <활力, 시대를 관통하다>展

2013 설화문화전 <활力, 시대를 관통하다>展

7회째를 맞는 ‘2013 설화문화전, <활力, 시대를 관통하다>展’ 에서는 전통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활, 화살, 화살통 장인들의 작품과 가구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조각가, 건축가, 포토그래퍼 등의 활과 화살의 특성을 살린 현대작품까지 총 10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