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2016 설화문화전_티져 영상

2016 설화문화전 설화(設話): Once upon a time – 견우 직녀

젊은 작가들의 현대적 관점으로 재탄생한 고전 설화 ‘견우 직녀’

계속

2016년, 10주년을 맞은 설화문화전은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공간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얼이 깃든 ‘도산공원’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우리네 고전 설화 ‘견우
직녀’를 설치미술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여러 장르의 현대 작가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표현해냈다. 이를 통해 전통화 현대의 조화는
물론 여러 세대 간 교류를 이끌어 내는 전시를 펼쳤다.

스케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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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건축 stpmj

stpmj 건축

  • 그림자 다리-도산공원

하루 단 한 번, 오후 3시 30분이 되면 그림자 다리를 통해 견우 직녀의 간절한 만남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7월 7일, 1년에 단 한 번의 애틋한 만남을 가지는 견우 직녀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림자의 움직임을 통해 하루 한 번 특별한 만남의 간절함을 구현해 냈다. 까치와 까마귀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로 표현해 오작교의 생생한 느낌을 더했다. 그림자를 따라 거닐면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나에게 주어진 특별한 연결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건축가 이승택과 임미정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2016 젊은 건축가상’에 명단을 올린 데 이어 ‘올해의 주목할 건축인’으로 선정되는 등 촉망받는 건축가 부부다. 이들은 하버드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며 2012년 미국 뉴욕 건축가 연맹에서 진행하는 '올해의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로 미국을 무대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번 설화문화전 참여가 더욱 기대된다.

건축 OAA 정규동

OAA 정규동 건축

  • 공오작(共烏鵲)-도산공원

도산공원 길을 따라 걸어 들어오면 관람객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어 줄 기하학적 모양의 벤치를 발견할 수 있다. 작품 상부의 움푹 패인 공간은 견우 직녀의 만남의 공간이며, 하단부는 보다 사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마치 오래된 고분벽화에서 봤을 법한 흑회색과 바랜 느낌을 주는 황색을 사용해 오작교의 느낌을 보다 실감 나게 전달하며, 설화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가 정규동은 경희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영국 런던 AA School of Archetecture에서 학업을 이어 나갔다. 주영한국 문화원에서 주최한 A . Hallucination 패션쇼 전시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디자이너 이상봉 전시 부스 디자인도 진행한 바 있다.

건축 오영욱

오영욱 건축

  • 마음의 벽-도산공원

붉은색 심장을 표현한 벽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지만 만날 수 없는 견우 직녀의 운명을 표현한다. 동시에 둘을 가로막는 벽은 수많은 CD 전선관들로 만들어져 있어 소리를 통해 견우와 직녀를 연결하는 의미를 뜻하기도 한다. 서로를 가로막는 단절의 벽처럼 느껴지지만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일 때 진정한 만남을 가질 수 있음을 표현하며 견우 직녀 이야기를 되새기게 만든다.
건축가 오영욱은 오기사디자인의 대표로, 대중들에게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동시에 여행작가 ‘오기사’, 배우 엄지원의 남편 등 다양한 수식어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연세대 건축공학을 전공한 후 스페인으로 건너가 ELISAVA 디자인 스쿨에서 내부 공간 디자인학을 공부했다. 그는 건축설계를 비롯해 인테리어 디자인, 일러스트 작가, 여행 작가 등 다방면에서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며 활동 중이다.

설치미술 전가영

전가영 설치미술

  • 공간 접기-도산공원

마치 견우 직녀 사이의 은하수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 작품은 다양한 컬러의 선들을 통해 우주를 이루고 있는 에너지와 질서를 나타내고 있다. 평범했던 산책로에 기하학적인 패턴의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설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가영 작가는 세상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질서’를 탐구하고 그것을 움직이는 힘과 관계에 집중하는 작가다. 그녀의 예술 세계는 색과 음으로 표현되며, ‘질서를 알아야 그 대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작가의 고집스런 신념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라이트패널, 드로잉, 종이상자를 이용한 대형 설치작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내고 있다.

디자인 안지미, 이상홍

안지미, 이상홍 디자인

  • 눈물 방울 속 수천억 개의 별-도산공원

단조로운 철제 프레임을 통해 견우 직녀의 이별과 만남, 슬픔과 기쁨의 결정체를 표현한다. 여기에 유진목 시인의 ‘사랑 기다림 이어짐’을 타이포그래피 형식과 드로잉 형식으로 접목해 관람객들이 견우 직녀의 애틋한 감성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한 안지미 작가는 쉬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는 부지런한 아티스트 중 하나다. 그녀는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작품관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설화문화전에서는 이상홍 작가와 함께 새로운 작품으로 또 다른 아티스트적인 호흡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을 졸업한 이상홍 작가는 드로잉 작가와 동시에 연극인으로서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만능 예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단순히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 쓰이는 글씨가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글씨를 해석, 예술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다.

설치미술 이수진

이수진 설치미술

  • 은하철도의 밤-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견우와 직녀를 가로막고 있는 은하수와 만남의 기적을 보여주는 오작교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이원적으로 존재하지만 서로를 포용하고 보완하는 두 차원의 공간을 시지각적으로 재구성한다. 다른 차원의 세계가 본래 장소에 공존하는 형상을 구현하기 위해 원래 공간의 골드 프레임을 교차하고 여기에 다양한 색상의 여러 소재들을 대입하여 빛과 색, 메스감의 나열을 시도했다. 이렇듯 은하수와 오작교의 교차 공간을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에 반영해 서로 다르지만 포용하고 상호보완하는 유기적인 세계로 관람객들을 유도한다.
이수진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서의 경험과 기억의 상호작용을 토대로 심리적, 경험적 공간을 창출해 내는 설치예술가다. 그녀는 전시공간을 재구성하고 공간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으로 스토리텔링하는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4년부터 올해까지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로 맹활약 중이다.

설치미술 박여주

박여주 설치미술

  • Magic Hour on the Milky Way-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외벽의 계단을 따라 걷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알지 못한 다른 시간과 공간의 층위에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매직 아워는 태양이 진 후 완전한 어둠이 다가오기 직전의 짧지만 아름다운 순간을 뜻한다. 작가는 플래그십 스토어 계단실에 재현되는 매직 아워를 통해 이곳을 통과하는 시간만큼은 관람객들에게 인생의 황금기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박여주 작가는 설치이자 평면, 공간이자 장소를 탐구한다. 그녀는 ‘어떠한 맥락 혹은 상황 안에서 어떠한 것을 보여 주고 싶다’라는 취지 하에 공간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돋보이는 작업을 주로 진행해 왔다.

디자인 패브리커

패브리커 디자인

  • 이음 일루전-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1층에 들어서면 독특한 구조의 아트 퍼니처 두 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둘로 나뉘어 버려진 탁자는 다른 매개체를 통해 다시 온전한 형태로 탈바꿈되었다. 그 위를 밝게 비추고 있는 조명은 웨딩드레스 천으로 만들어졌다.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짧은 시간 동안만 빛을 보는 웨딩드레스가 만개한 꽃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두 사람의 하나 됨을 축복하고 있다.
‘천을 만지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패브리커(Fabrikr)는 김동규와 김성조 2인조로 이루어진 디자인 공예 그룹이다. 이들은 버려지는 여러 소재들을 재료로 가구 형태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밸류 사이클’을 지향한다. 아트 퍼니처 등의 단일 오브제는 물론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 설치 미술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차세대 아티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사운드 김준

김준 사운드

  • 자自-연緣, 스스로 이어지다.-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서는 시각적 즐거움 이외에 청각과 후각까지 더해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견우 직녀의 재회를 도시 속 현대인에게 잊혀 가는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와의 이어짐으로 재해석했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준 작가는 소리라는 매체를 활용해 자신이 의심하고 관찰한 문제를 표현해 낸다. 그는 사진 공부를 위해 떠난 독일에서 시각디자인과 미디어학까지 공부를 한 후, 2008년 독일을 무대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서울과 독일, 영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작품 활동 이외에도 소리를 활용한 교육 등 다채로운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디어 조애리

조애리 미디어

  • 시각적 운동학 No.20: 시간의 존재방식-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쏟아질 듯한 별빛을 통해 느껴지는 몽환적 분위기가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신비롭고 상징적인 이별과 만남을 의미하 는 은하 수 를 애니메이션으 로 표현함으로써 견우 직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도록 했다. 견우성과 직녀성은 빛의 속도로 16년 동안 달려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별들의 움직임을 시간의 존재 방식에 비유하여 광년의 시간을 실제 시간으로 환산, 함축한 뒤 견우와 직녀의 운명과 인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한국과 뉴욕, 런던 등을 누비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애리 작가는 뉴욕의 심장, 타임스퀘어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한인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는 한국인 중에는 단 두 명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기회를 거머쥔 역사적 주인공으로 정부 후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다수의 굵직한 작품 활동을 통해 명성을 알리고 있다.

미디어 FriiH

FriiH 미디어

  • 은빛 강 건너편에는 너가 있다 하던데-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5층 루프탑에 올라서면 4cm 길이의 컬러 철판 100여장이 기존의 격자공간의 공백을 청색 파동으로 채워나가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철판의 수직적 파동이 수평적으로는 작은 변화와 연속성을 가지면서, 그 곳을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매 시간 태양의 고도와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컬러 그림자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FriiH의 대표 배정완 건축가는 누구보다 공간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뛰어난 건축가다. 그는 미국 MIT 공대를 거쳐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4년 첫 그룹전을 가진 데 이어 2007년 성곡미술관이 선정한 ‘내일의 작가’로 이름을 알렸으며, 현재는 활발한 작품 활동과 함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 교수 및 국립 안동대학교 건축공학과 전임강사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염색장인 정관채

정관채 염색장인

  • 염색 작업

염색장(染色匠)이란 천연 원료로 옷감을 염색하는 장인을 말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맥이 끊겼던 쪽 염색의 전통을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정관채 장인이 계승하여, 섬세하고 아름다운 쪽물의 세계를 오롯이 담아 전통문화의 가치를 지켜가고 있다.
정관채 장인은 대학시절 쪽 농사와 염색을 배웠으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와 영산포 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도 농사와 염색 일을 병행하며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애썼다. 남다른 열정으로 꾸준히 전통을 계승한 결과, 그는 2001년 당시 ‘공예분야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