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를 맞이하는 2012 설화문화전의 주제는
‘흙, 숨쉬다. 옹기’ 이다.
옹기의 기본 재료가 되는 옹기토는 일반적인 흙과 달리 바람이
통하고 숨을 쉬게 하여 옹기 속 저장물이 쉬거나 썩는 것을
막아주는 뛰어난 방부성, 발효성, 정화능력을 보여준다.
더불어 자연으로부터 얻은 옹기는 모든 성분이
자연으로 돌아가도 무해한 자연 환원성을 가지고 있어
등 옹기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참여작가
정윤석 중요무형문화재 옹기장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16살 때부터 옹기를 만들기 시작한 정윤석장인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96호 옹기장이다. 정윤석 장인이 만든 큰 독은 우리 선조들의 땀과 노력, 옹기에 담긴 전통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만든 옹기이다.
방춘웅 충남 무형문화재 옹기장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방춘옹 장인은 충남 무형문화재 38호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옹기를 재현했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옹기를 재현했다. 자식들 배곯을까 걱정하시던 어머니는 아버지가 만든 항아리에서 흰쌀을 꺼내 밥을 지어주셨다. 그 때 그 시절의 항아리이다.
김청길 제주 옹기장
김청길 장인은 22살 뒤늦은 나이에 제주에서 옹기를 접한 제주 옹기장이다. 장례를 치를 때 사돈집에서 팥죽을 가져와 조문객을 대접하던 커다란 죽허벅, 소녀들이 사용하던 대바지, 꼬마들이 사용하던 애기대바지 등 제주 전통 옹기인 허벅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배연식 서울시 무형문화재 옹기장
배연식 장인은 푸레도기 제작 전승 기능자이다. 푸레도기는 ‘푸르스름한 도기’라는 뜻으로 원래 궁궐에서 사용하던 발효 저장 용기다. 그는 현대 생활 양식에 맞도록 집 안에 들여놓아도 손색없는 장식성과 조형미를 갖춘 푸레 도기를 선보인다.
허진규 울산시 무형문화재 옹기장
허진규 장인은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를 만들고 있다. 옹기가 흔하던 시절 물을 저장하는 큰그릇인 물두멍은 부엌의 필수품이었다. 허진규 장인은 전통 생활에 꼭 필요했던 옹기인 물두멍을 만들어 일상에서의 옹기의 면모와 중요성을 표현 했다.
양민하 미디어 아티스트
미디어 아티스트 양민하는 물레를 이용해 옹기를 빚는 과장을 재해석했다. 먼지처럼 공중에 흩뿌려져 있던 흙 입자들이 모여 하나의 옹기가 만들어진다. 영상은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장인들의 옹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화면 속의 옹기는 허공의 작은 점들이 모여 만든 허상의 옹기이다.
SWBK 산업 디자이너
SWBK는 디자이너 이석우와 송봉규가 설립한 디자인 컨설팅 회사이다. 산업디자이너로서 평소 소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숨 쉬는 옹기의 특성에서 새로운 소재의 가능성을 발견 했다. 옹기의 특성을 그대로 담은 작은 조각을 기왓장 처럼 겹겹이 이어 붙여 건축과 인테리어 등 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피부’로 제안한다.
권진희 도예가
권진희 도예가를 대표하는 작업은 일정한 규격의 흙 띠를 계속 쌓아 건축적 구조를 연상시키는 ‘컨셉추얼 코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질박한 옹기토로 만든 ‘콘셉추얼 코어_섀도’를 선보인다. 제기 형태, 빛과 그림자 등이 어우러져 따뜻하면서 은유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이기욱 도예가
도예가 이기욱은 장식 기법으로 쓰이는 면치기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백자를 만든다. 그는 백자 형태에 옹기토의 색감을 더한 실험적인 작업을 했다. 적갈색 톤에 사질과 성분을 알 수 없는 작은 알갱이들이 빼곡히 박혀 있어서 표면에 풍부한 느낌을 더해준다. 전통적인 옹기토와 그의 주특기인 면치기 기법이 만나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옹기의 변신을 보여준다.
황형신 가구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 황형신은 재료의 성질을 이용해 일상의 경험이나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된 생각을 사물에 표현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로 제작한 몰드에 직접 옹기토를 눌러 찍고, 이를 굽는 방식을 달리해 변화무쌍한 흙의 표면을 보여준다.